정상혁 군수가 공약사업으로 야심차게 추진했던 미꾸리 양식사업이 불투명한 원인으로 모두 폐사해 표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30일 보은군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하유정 의원과 박범출 의원이 농축산과를 대상으로 질문을 하면서 밝혀졌다.

먼저 포문은 하유정 의원이 불을 당겼다.

2017 보은군의회 행정사무감사 이틀째인 30일, 하유정 의원과 박범출 의원이 농축산과를 대상으로 미꾸리사업에 대한 질문을 하고 있다.

하 의원은 "지역특화사업이자 정상혁 군수 공약사업으로 속리산관광과 연계해 먹거리 창출을 위해 국, 도, 군비, 자부담 등 모두 5억 2300여만 원을 투입해 장안면 구인리에 현대식 수조까지 만들어 시작한 미꾸리 사업이 성과는커녕 골치 덩어리로 전락했다."며 "이야말로 보여 주기식 선심성 사업이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이 사업을 다시 한 번 원점에서 검토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되물었다.

곧이어 질문공세에 나선 박범출 의원은 양식장과 연못사진, 공사현장, 주변 계곡 등을 꼼꼼히 체크한 사진자료를 행정사무감사장 모니터에 띠우며 "미꾸리 양식장 상류의 사방공사로 인한 콘크리트 물이 흘러들어 미꾸리가 폐사 했다고 했는데 분석한 자료가 있느냐"고 했다.

박 의원은 "상류 사방댐 공사장에서 지류를 따라 흘러내리는 물은 그야말로 졸졸 흐르는 수준이고 특히 올봄 극심했던 가뭄으로 그 당시에는 물기조차 없었다, 또한 양식장과 사방댐공사장이 1,4km떨어져 있어 다른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질문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아무리 공모에 의한 민간 수탁사업이라지만 초기 대응이 잘못됐다."며 "폐사 직 후 물 시료채취, 폐사체 채취를 신속히 진행하고 수질검사 기관 의뢰해 수질의 PH농도 등 정확한 폐사의 원인을 알아야 했지만 그 누구도 그러한 일련의 자료수집, 수질분석의뢰, 대응 등의 과정을 생략한 채 수질이 좋지 않아 그런 것으로 단정하고 민간사업자가 2000만원의 자비를 다시 투입해 기존 지하수 지하수공에서 20여m 떨어진 곳에 이번에는 165m의 지하수를 채수하도록 해 원인분석의 기회를 놓쳤다."고 질타했다.

이어 박 의원은 답변에 나선 농축산과 황인규 과장에게 "이러한 일련의 증거채집과 수질검사 등의 분석의뢰, 폐사대응 과정 등을 진행해 과학적으로 분석한 자료가 있는지" 물었다.

이에 황 과장은 "민간사업자도 수조에 이물질이 끼는 등의 이야기를 해서 물이 PH가 맞지 않아서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처음 판 지하수는 깊이가 90m밖에 되지 않아 오염된 지표수가 들어갈 염려가 있어 이번에는 165m깊이의 암반수를 채수해 미꾸리 치어생산 및 양식을 하면 분양과 먹거리 개발 사업까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답변했다.

이 같은 답변에 대해 박범출 의원은 "미꾸리 사업은 정상혁 군수 공약사업이자 역점사업이며, 공모사업으로 진행한 것으로 아무리 민간수탁사업이라지만 국, 도, 군비, 자부담 등 5억원이 넘는 자금이 투입된 사업"이라며 "사고발생 시 초기 정확한 대응을 했다면 원인분석과 그 결과에 따라 조치가 이루어졌을 텐데 관련 공무원들이 안이한 대응으로 '미꾸리 죽음의 진실은 미꾸리만 알 수 있는 영구미제 사건"으로 남게 됐다."며 대응책 마련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