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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 유일 응급실 멈췄다…야간 의료공백 현실로
보은한양병원, 경영·인력난에 중단…응급진료 정상화 시급

2026. 11.02. 22:31:22

지난 1일부터 응급실 운영을 중단한 보은한양병원 모습.
보은군의 유일한 병원급 의료기관이자 마지막 응급실인 보은한양병원 응급실이 지난 1일부터 운영을 중단하면서 지역 응급의료에 공백이 생겼다.

보은군이 보건소 비상진료 등 대체 진료체계를 가동했지만, 운영시간과 진료 범위에 한계가 있어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2024년 33개월 여아 사망 사고를 계기로 6년 만에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 재지정됐던 보은한양병원은 지난해 군으로부터 응급의료 취약지 지원금 등 6억 원을 지원받았으나, 의료인력 수급난과 경영악화를 극복하지 못하고 지난달 31일을 끝으로 응급실 운영을 중단했다.

병원 측은 월평균 1억5,000만 원가량에 달하는 운영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경영난과 의료인력 확보난으로 운영이 중단된 보은한양병원 응급실 입구 모습

이에 군은 급한 대로 군 보건소와 수한면 묘서보건진료소를 거점으로 경증환자를 위한 비상진료체계를 마련하고 관내 당번약국 8곳을 지정했다.

중증·응급환자는 보은소방서와 119구급대의 협조를 받아 청주·대전 등 관외 응급의료기관으로 신속히 이송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군 보건소는 청주 하나병원과 협진 체계를 구축해 화상 원격진료를 지원한다.

보건소에 배치된 간호사와 직원 등 3명의 안내에 따라 하나병원 의료진이 화상으로 환자를 진료하고 원외 처방전을 원격 발급하면, 환자가 약 500m 떨어진 당번약국으로 이동해 약을 조제 받는 방식이다.

주 하나병원과 연계한 화상 원격진료를 지원하는 보은군보건소

보건소 비상진료 운영시간은 평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토요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일요일과 공휴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지정 당번 약국은 평일 오후 10시까지, 일요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또한 수한면 묘서보건진료소에서는 보건진료 전담공무원이 순환 배치돼 경증 환자를 진료하고 허용된 의료행위 범위에서 간단한 처치와 의약품 투여를 한다.

묘서보건진료소는 평일 야간 운영 없이 토요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일요일과 공휴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운영한다.

하지만 이러한 비상진료가 응급실의 역할을 대신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보건소에 의사가 상주하지 않는 데다 장비도 부족해 원격진료로 가능한 처치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평일 오후 10시 이후와 주말·공휴일 오후 6시 이후에는 비상 진료마저 끝나 야간 응급상황에 대한 우려가 크다.

이 시간대에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주민들은 차로 30~40분 이상 걸리는 타 지역 병원으로 직접 이동해야 한다.

실제로 응급실 운영 중단 첫날인 1일 아침부터 어지럼증과 심장 두근거림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보건소로 발길을 돌린 주민도 있었다.

그러나 화상 진료에서도 “제한적인 조치만 가능해 추후 심장내과 대면 진료를 따로 받아야 한다”는 안내에 그치는 등 한계를 드러냈다.

비상진료 첫날 방문한 환자 4명 가운데 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 1명을 119로 관외 병원에 이송한 사례도 나왔다.

익 같은 상황에 앞서 그동안 군의회는 응급실 운영을 유지하기 위한 추가적인 재정·인력 지원을 요구해 왔다.

군의회 이형석 산업경제위원장과 이재익, 박헌주 의원은 지난달 18일 보은을 방문한 신용한 충북도지사에게 응급의료 공백 방지와 응급실 운영 지원을 위한 건의서를 전달했다.

의원들은 이날 운영비 지원과 의료인력 확보, 응급환자 이송·진료 협력체계 구축, 충북도, 보은군, 병원 간 긴급 실무협의체 구성 등을 요청하기도 했다.

군 단독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운영 적자와 인력난이 반복되지 않도록 도와 군이 함께 지속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군정질문에서도 긴급 재정 지원 등을 통해 응급실 운영을 이어갈 수 있는지 다시 검토해 달라고 집행부에 주문했다.

하지만 이 같은 지원 요구가 이어진 가운데서도 응급실 운영 중단을 막지는 못했다.

병원 측이 운영비 부담과 의료인력 확보난을 함께 호소하고 있어, 운영 재개를 위해서는 재정 지원 규모뿐 아니라 의료진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방안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군은 우선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비상진료와 응급환자 이송체계를 가동해 의료공백을 줄이면서 한양병원 응급실 정상화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그러면서 비상진료 체제가 종료되는 내년 1월부터는 관외 의료기관 이용에 따른 교통비 지원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지원 예정 규모는 7세 미만 아동의 관외 소아청소년과 진료에 연 최대 20만 원, 군민의 관외 응급실 이용에 연 최대 25만 원이다.

다만 교통비 지원만으로 지역 내 응급진료 공백을 해소할 수는 없는 일이다.

비상진료와 신속한 이송체계를 유지하는 동시에, 충북도와 보은군, 병원 측이 응급실 운영을 지속할 수 있는 재정과 인력 대책을 구체화하는 일이 현실적인 과제로 남게 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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